2025년 6월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는 대한민국 노동시장에 대한 중요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97만 1,000원, 상용근로자만 따졌을 때는 421만 5,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보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내 월급은 저기 한참 못 미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결코 이상한 반응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평균치 뒤에 숨겨진 산업별 격차, 고용형태별 불균형, 정책적·사회적 시사점, 그리고 우리 각자의 대응 전략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1. 대한민국 월급, 진짜 평균은 무엇인가?
우선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른 평균 임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 분 | 월평균 임금총액 |
전체 근로자 평균 | 397만 1,000원 |
상용근로자 평균 | 421만 5,000원 |
임시·일용근로자 평균 | 178만 6,000원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체 평균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모두 포함한 수치라는 점입니다.
상용근로자, 즉 주 35시간 이상 일하는 정규직 중심의 집단은 월 421만 원을 벌고 있지만,
임시·일용직의 경우 평균 월급이 18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즉, 평균이라는 말에 속지 말고 자신의 고용형태와 산업군이 임금 분포의 어디쯤에 속해 있는가를 따로 살펴야 합니다.
2. 산업별 격차, 체감보다 훨씬 크다
이번 통계에서 산업별 임금 격차는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고소득 직군과 저소득 직군 간의 차이는 최소 3배 이상입니다.
산 업 | 월평균 임금(2025.5월 기준) |
금융 및 보험업 | 744만 2,000원 |
전기·가스·공기조절 공급업 | 589만 1,000원 |
정보통신업 | 530만 8,000원 |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 527만 0,000원 |
숙박 및 음식점업 | 218만 3,000원 |
사업시설관리·지원 및 임대업 | 278만 2,000원 |
가장 임금이 높은 금융·보험업과 가장 낮은 숙박·음식업 간의 격차는 월 기준 약 526만 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6,300만 원 차이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업 수익 구조 차이 때문만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구조적 가치 평가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3. 임시·일용직의 임금 감소, 구조적 불안정성 심화
2025년 5월 기준 임시·일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8만 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하락이 아닌 물가 상승(2025년 상반기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 2.5%)을 고려할 때 실질 임금이 급감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임시·일용직은 현재 실질 소득이 매달 줄고 있는 중인 셈입니다.
이는 건설업·청소·배달·요식업 등 저임금 서비스직에 집중된 근로자들이 물가·고금리·고정비의 3중고를 겪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4. 고용구조와 임금 격차가 주는 3가지 시사점
① “평균값”이 아닌 “중위값”과 “분산”을 봐야 한다
고소득자의 비중이 전체 평균을 왜곡시키는 구조 속에서,
내가 속한 업종의 중간값이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판단 기준이 됩니다.
② 고소득 직군의 공통점은 ‘고기술+고신뢰’
금융, IT, 엔지니어링, R&D, 의료 등의 업종은 임금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성과급 비중이 크고, 노동시장 전환이 유리한 구조입니다.
이런 업종으로의 이직이나 재교육은 장기적 소득 격차를 좁히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③ 정책은 ‘저소득 산업군 개선’에 집중돼야 한다
숙박·음식점업과 같은 서비스 산업은 노동 강도는 높지만 임금은 낮은 대표적인 업종입니다.
정부는 이들 업종에 대해 적정 수익 구조 개선, 유급휴가 보장, 근로시간 단축 유도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 스스로 중위임금을 기준으로 판단하라
‘내 월급이 전체 평균보다 낮다’는 자책보다, 동일 업종 내 나의 위치를 따지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 직무 전환을 고려하라
만약 현재 업종이 구조적으로 낮은 임금 구조에 묶여 있다면, 기술·디지털 역량을 익혀 높은 보상 구조의 업종으로 이동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 임금 외 소득원을 준비하라
노동소득 외에 투자, 부업, 지식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수입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필수인 시대입니다.
마무리 : 숫자 뒤에 숨은 사회의 구조를 읽자
“대한민국 평균 월급 397만 원”이라는 숫자는 언뜻 넉넉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불균형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노동시장의 민낯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평균에 닿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 선택이 재교육일 수도 있고, 업종 전환일 수도 있으며,
혹은 소득 구조의 다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평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내 임금과 커리어를 재설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