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핵심 내용 요약
조선일보 변희원 차장의 글은 AI 시대에 맞는 교육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담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커서 뭐 될래?"라는 질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는 직업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글의 주요 논점은 다음과 같다:
1.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 AI가 박사 논문 요약, 금융 보고서 작성 등 고도의 지식 노동까지 대체
- 회계, 법률, 번역, 의료진단 등 전문직 영역까지 자동화 진행
- 화이트칼라 직업의 대대적인 구조 변화 예상
2. 인간 고유 영역의 재정의
- 지식과 연산 능력보다는 감정, 감각, 공감, 협력, 창의성이 새로운 경쟁력
- 연주, 요리, 스포츠, 수공예 등 몸의 능력 중시
- 타인과의 소통과 협업 능력의 중요성 부각
3. 질문의 전환 필요성
- "커서 뭐 될래?" → "무엇을 할 때 즐겁고 몰입되니?"
- 직업 중심에서 개인의 내재적 동기와 잠재력 발견으로 전환
- 관계성과 감정적 만족감을 중시하는 질문으로 변화
시사점과 인사이트
1. 교육 목표의 근본적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
변희원 차장의 지적은 우리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모순을 드러낸다. 현재 우리 교육은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 정해진 정답을 빠르게 찾고, 많은 지식을 암기하며, 시험을 통해 서열을 매기는 방식은 AI가 인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제 교육의 목표는 '정보 전달'에서 '인간성 계발'로, '경쟁'에서 '협력'으로, '결과'에서 '과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단순히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라는 기존의 성공 공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진 고유한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2. 인간다움의 재발견과 감성 지능의 중요성
AI 시대에 인간의 고유한 가치는 바로 '인간다움' 그 자체에 있다. 논리적 사고와 연산 능력에서 AI를 따라잡을 수 없다면, 오히려 AI가 흉내낼 수 없는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능력, 예술적 감성, 도덕적 판단력, 윤리적 사고, 창의적 상상력 등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영역이다. 특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감성 지능(EQ)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다운 따뜻함과 진정성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커질 가능성이 높다.
3. 평생학습과 유연성의 시대
"커서 뭐 될래?"라는 질문의 전제는 한 번 선택한 직업을 평생 유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미래에는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여러 번 직업을 바꾸고,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특정 직업을 위한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는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방법,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정된 지식보다는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마인드셋이 핵심 역량이 된다.
4. 개인화된 교육과 다양성 인정의 필요성
모든 아이를 동일한 틀에 맞추려는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각자의 고유한 특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개인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어떤 아이는 수학적 사고에 뛰어나고, 어떤 아이는 예술적 감성이 풍부하며, 또 다른 아이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탁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아이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고유한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실패를 허용하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며, 아이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탐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5. 부모와 교사 역할의 변화
기존에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이런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탐구하고, 좋은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의 내재적 동기를 발견하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커서 뭐 될래?" 대신
"어떤 순간에 가장 행복했니?",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몰랐니?",
"다른 사람을 도왔을 때 어떤 기분이었니?"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관심사와 열정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6. 사회적 투자와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
개인 차원의 인식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예술, 체육, 인문학 등 인간다움을 기르는 교육에 대한 사회적 투자가 늘어나야 하고, 입시 제도와 평가 방식도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다양한 재능을 인정하는 다원화된 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기업의 채용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 학벌이나 성적보다는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협업 능력, 학습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진정한 교육 혁신이 가능하다.
7. 미래 준비를 위한 실천 방안
구체적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은 다음과 같다:
가정에서:
- 아이의 관심사와 열정을 발견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 격려
-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에 대한 인정
- 아이만의 고유한 특성과 재능에 대한 세심한 관찰
학교에서:
- 협업과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 확대
- 예술, 체육, 인문학 교육의 비중 증가
-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교육과정 개발
- 개별 학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시스템 구축
사회에서:
- 다양한 재능과 진로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
- 창의성과 혁신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 확산
결론 : 새로운 질문으로 시작하는 교육 혁신
변차장의 글이 주는 가장 큰 인사이트는 질문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커서 뭐 될래?"라는 미래 지향적이지만 결과 중심적인 질문에서, "지금 무엇에 관심이 있니?", "어떤 순간에 살아있다고 느끼니?"라는 현재 중심적이고 과정 중심적인 질문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질문의 변화는 단순한 언어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 철학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아이들을 미리 정해진 틀에 맞추려 하지 말고, 각자가 가진 고유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AI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의 모습이다.
미래는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들로 가득할 것이다. 그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해진 답을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인과 함께 협력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인간적인 따뜻함을 잃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이다.